조리원생활

2008/06/15 19:18

이제 사랑스런 우리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지 8일째이다.
엄마라는 느낌이 아이가 젖을 물고 있을때, 얼굴에 땀띠 비스무리한 것이 도톰히 났을때,
머리 부딪힐라 조심조심 안을때...
이것저것 모든 생각이 아이 중심이 될때 엄마라는 느낌이 든다.

퇴원 후 곧바로 병원에 딸린 조리원으로 들어왔고,
이 조리원 특성상 특실이 하나밖에 없는데 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실이라지만 시설은 훨씬 좋으나 서울에서의 약간 저렴한 조리원 비용과 비슷하다.)
 
하루가 지나자 이 곳에서 생활하는 12명 정도의 산모들과 금새 친해질 수 있었고,
(힘들게 아이를 낳았다는 공통점이 친밀도를 훨씬 높여준다)
맛있는 반찬과 산모라면 결코 질리지 않는 미역국...
식사시간 외의 간식타임~여왕대접이 따로없다.
이 곳에서 나가면 어떻게 생활하나 할 정도로 편하게 지내고 있지만....

진주가 친정 및 시댁이라 부모님들은 자주 다녀가시지만
남편이 곁에 없다는것이 밤에는 약간 외롭다.

저녁 6-7시 사이가 되면 북적거리는 가족들의 음성이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고.
그러다 보니 절로 내 엄마가 생각난다.

말할 수 없는 끈끈한 정이 생기는것이 '엄마'라는 단어가 참 그립다.
내가 내 아이 중심이 되어 이것저것 걱정할때 엄마는
"나는 니가 내 딸이니 니가 걱정이다..' 이렇게 말씀하실땐
더더욱 사랑하는 엄마 생각으로 눈물이 난다.
하긴 아이낳고 엄마를 봤을때  멈출수없는 눈물이 흘렀는데..
이것이 세상 모든 딸과 엄마의 감정이 아닐까...

여튼 회복 시기라는데 아이낳고 첫날은 날아갈 듯한 가벼움으로 조심스레 행동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이 되니,
이상하게 약간의 바람이 불어도 몸이 시리고, 사과를 씹어도 이가 아프다는 느낌과,
팔다리 손 발 다리가 저려오는 것,
아이를 안을때 수유를 할때 팔목이 끊어져 나가는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돌아오는 월(23)요일이 조리원 퇴원이다.
조리원에서만큼은 스스로 몸을 지키도록 해야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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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인생행로 by 미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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