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내 소싯적 시절이 그리워져 앨범을 뒤지게 되었다.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꽂아둔 사진을 보니 세월가는게 무섭다.
초등학교 - 연락이 끊긴 이 친구들은 잘 지내고있을까
중학교 - 좋아했던 수학선생님과 찍은 사진 '우와~내가 미쳤지..-_-'
고등학교 - 수학여행 사진을 보며 내 절친한 동무에게 문자를 보냈다
"앨범보고 있다..이때가 좋았네.."
"그지...."
두 통의 문자가 모든것을 공감하게 만든다.
대학 - 방송관련 일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MT의 깊고 깊은 사연들..
다시 돌아갈수있을까...더도 덜도 말고 스물여섯의 1월 겨울이라면...
엄마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니
"다~~ 그 시절에 맞는 행복이 있다" 라며 위로를 건네주신다.
그래!! 지금은 나에겐 사랑하는 남편과 황금같은 아들이 있으니..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2008/06'에 해당되는 글 4건
첫째날 아이와 함께 잤는데 우와....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아이가 자면 자는대로,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깨면 깨는대로...온갖 걱정이 몰려오는 악몽의 밤이었다.
그 날 밤은 정말 잠 한 숨 못잔 것 같다.
덕택(?)에 뒷날 현기증이 나고 근육통 및 열을 동반한 심한 몸살을 앓고 산부인과를 다시 찾아 응급처치를 받았더랬다.
뒷날 부터 삼칠일까지는 내 몸조리 잘 하라고 부모님께서 저녁에 당번(?)제로 아이를 봐주시고 계셔 많이 힘드시고 고생이 많으시다.
정말 조리 끝난 후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딸과 손자를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하시니...
육아의 힘든점은
우선 일이 너~~~무 많다. 기저귀 갈아주기,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목욕시켜주기(다행이 우리 아이는 목욕하는걸 참으로 좋아해 이건 수월한편), 아이 옷, 속싸개, 손수건 기타등등 빨래감 엄청 많음(천기저귀까지 있었으면 ,...죽었겠지), 100% 모유수유중이므로 먹이감 잘챙겨 먹어야함, 사생활 거의 없음 여튼 별것 아닌것 같지만 닥쳐보니 왜 힘들다 하는지 알 것 같다.
육아의 행복은
뱃속에 있을때와 또 다른 기쁨이다. 얼굴보니 너무 좋다. 그 자체로도 행복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이녀석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 맛으로 아이를 키우는구나'싶을때가 하루종일 느껴진다.
자는 모습도 이쁘고, 놀고 있는 모습도 이쁘고, 찡얼대면 찡얼대는것도....조그마한 손 발 보고 있으면 그것도..존재 자체가 기쁨인 것이다.
모유수유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조리원에서 난 일등으로 모유가 잘 나왔던 산모이다.
모유가 나오지 않아 고생많던 다른 모든 산모들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끊임없이 받았더랬는데
말만큼 쉬운일은 없다.
너무 많이 나오는 모유덕에 새벽에 꼭 한두번은 일어나서 땡땡 돌덩이처럼 단단해진 가슴을 풀어야하기에 수유실을 찾았었고, 지금 집에서도 적어도 한번씩은 짜내야한다.
이런 수고스러움이 아이가 옆에 없어도 밤에 푹 잘 수 있을거란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어야 한다.
내 피와 내가 섭취한 영양 고스란히 아이한테 전달되니(뱃속에 있는것보다 더하다....ㅡㅡ;) 먹는것도 우습게 먹을 수 없고, 임신 후 잘 먹지 못했던 라면 피자 햄~버그.. 자제해왔던 모든 음식들 또 자제해야하고...유축 후 미친듯이 배고파와지는것...수유할때의 자세부동(아직 초짜라 움직이면 바로 수유끊김-_-) 어느것 하나 쉬운일이 없다.
가계부담과 모유가 분유보다 좋다는것만 없다면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다.
아니 종종 모든것을 뒤로한 채 그냥 분유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번 든다.
또 생각해보면 분유는 젖병삶기...외출시 엄청난 양의 짐...뭐 안먹여봐서 잘모르겠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어느것 하나 쉬운것이 없네..여튼 육아는 힘들어~~~~
조리원에 있을때 미시즈 간호과장이 미스 간호사에게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아이를 낳는 아픔보다 그 아이가 주는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에 아이는 꼭 낳아야해..."
나도 어느새 '아줌마'소리 듣겠구나...
기쁨은 기쁨이고 울적한 것은 울적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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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이 되었네...ㅡㅡ;;
이제 사랑스런 우리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지 8일째이다.
엄마라는 느낌이 아이가 젖을 물고 있을때, 얼굴에 땀띠 비스무리한 것이 도톰히 났을때,
머리 부딪힐라 조심조심 안을때...
이것저것 모든 생각이 아이 중심이 될때 엄마라는 느낌이 든다.
퇴원 후 곧바로 병원에 딸린 조리원으로 들어왔고,
이 조리원 특성상 특실이 하나밖에 없는데 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실이라지만 시설은 훨씬 좋으나 서울에서의 약간 저렴한 조리원 비용과 비슷하다.)
하루가 지나자 이 곳에서 생활하는 12명 정도의 산모들과 금새 친해질 수 있었고,
(힘들게 아이를 낳았다는 공통점이 친밀도를 훨씬 높여준다)
맛있는 반찬과 산모라면 결코 질리지 않는 미역국...
식사시간 외의 간식타임~여왕대접이 따로없다.
이 곳에서 나가면 어떻게 생활하나 할 정도로 편하게 지내고 있지만....
진주가 친정 및 시댁이라 부모님들은 자주 다녀가시지만
남편이 곁에 없다는것이 밤에는 약간 외롭다.
저녁 6-7시 사이가 되면 북적거리는 가족들의 음성이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고.
그러다 보니 절로 내 엄마가 생각난다.
말할 수 없는 끈끈한 정이 생기는것이 '엄마'라는 단어가 참 그립다.
내가 내 아이 중심이 되어 이것저것 걱정할때 엄마는
"나는 니가 내 딸이니 니가 걱정이다..' 이렇게 말씀하실땐
더더욱 사랑하는 엄마 생각으로 눈물이 난다.
하긴 아이낳고 엄마를 봤을때 멈출수없는 눈물이 흘렀는데..
이것이 세상 모든 딸과 엄마의 감정이 아닐까...
여튼 회복 시기라는데 아이낳고 첫날은 날아갈 듯한 가벼움으로 조심스레 행동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이 되니,
이상하게 약간의 바람이 불어도 몸이 시리고, 사과를 씹어도 이가 아프다는 느낌과,
팔다리 손 발 다리가 저려오는 것,
아이를 안을때 수유를 할때 팔목이 끊어져 나가는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돌아오는 월(23)요일이 조리원 퇴원이다.
조리원에서만큼은 스스로 몸을 지키도록 해야할테다.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39주째라 아직 1주일은 더 기다려야겠다며 하루하루가 일년처럼 느껴졌던 마지막 주였는데....
참 효자인가 보다.
그렇게 뱃속에서 현충일을 낀 주에 나오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딱 그 주 토요일에 바깥으로 나왔다. 밤설이 아빠가 있을때 나와줘서 고맙고, 아빠 중국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엄마 힘들지 않게 태어나줘서 더더욱 고마워.....^^;
6월 6일 현충일 오전 7시 30분쯤 이슬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막달현상이라 했고,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이슬만 보이다가 유도했다는..
가진통만 죽어라 있다가 예정일을 넘긴다는 둥...길고 짧은 사연들이 많아서 '그렇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6월 7일 자정이 되자 '어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 시작했고..
처음 진통이 10분 간격이었다. 10초에서 30초쯤 죽어라 아프다가 아무렇지도 않다를 반복 .....
지금부턴 정확하게 기억못한다..
2시쯤 병원도착
아플때 검사를 해야하다며 간호사들은 진통오기만을 기다리더라..
아픈사람을 자기네들 멋대로 움직이려 하는(물론 검사라는 차원이지만) 행동거지가 왜 그리 야속한지...
이슬이 심하게 보이고....
조금 후 양수가 터졌단다...뜨뜻한 물이 질질 흐르는 찝찝한 기분
내 몸을 사정없이 뒤적이다가 고의로 터트린게 아닌가 하는 여튼 간호사들의 모든 행동들이 나빠보였다.
진통을 하고 있는 나를 뒤로 한채 간호사들은 가위로 이것저것 자르고, 자기네들 볼일을 보던 찰나
4시가 다되가자 말할 수 없는 진통이 느껴졌고 내 신음소리의 데시벨도 높아졌는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분 나가계세요"
"산모님 정신 차리세요....아이가 스트레스 받아해요..심장소리 뚜둑 떨어집니다.."
'떨어지던지 말던지 난 아파죽겠단 말이요.......'
거의 끌려서 분만실로 옮겨졌고.
"자...응가 하고 싶은 느낌이 들면 힘을 힘껏 주세요.."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힘껏 시킨대로....힘 두번만에 "응애~~~"
"4시 37분 아들입니다."
몰라..아들이었던건 이미 알고 있었고, 태어난 시간은 그런가보다 나 죽겠소~~~
너무 어지러워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난 살았구나'싶은것이 이어 태반이 쑥~~(이것도 아프더라..) 빠져나오자
정말 밀렸던 응가를 한꺼번에 다 본 기분이다.
출산을 하고 나자 간호사들이 행동이 180도 달라진다
질질 끌려 들어갔던 분만실에서 휠체어로 직접 밀어 병실로 데려다주고, 갑자기 친절해지며
의사 및 간호사들이 고생했다고 연거푸 얘기해준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다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생이었다.
4일째 되어가는 지금은 아이와 맘마로 씨름을 하고 있는데
보면 볼 수록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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