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39주째라 아직 1주일은 더 기다려야겠다며 하루하루가 일년처럼 느껴졌던 마지막 주였는데....
참 효자인가 보다.
그렇게 뱃속에서 현충일을 낀 주에 나오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딱 그 주 토요일에 바깥으로 나왔다. 밤설이 아빠가 있을때 나와줘서 고맙고, 아빠 중국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엄마 힘들지 않게 태어나줘서 더더욱 고마워.....^^;
6월 6일 현충일 오전 7시 30분쯤 이슬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막달현상이라 했고,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이슬만 보이다가 유도했다는..
가진통만 죽어라 있다가 예정일을 넘긴다는 둥...길고 짧은 사연들이 많아서 '그렇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6월 7일 자정이 되자 '어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 시작했고..
처음 진통이 10분 간격이었다. 10초에서 30초쯤 죽어라 아프다가 아무렇지도 않다를 반복 .....
지금부턴 정확하게 기억못한다..
2시쯤 병원도착
아플때 검사를 해야하다며 간호사들은 진통오기만을 기다리더라..
아픈사람을 자기네들 멋대로 움직이려 하는(물론 검사라는 차원이지만) 행동거지가 왜 그리 야속한지...
이슬이 심하게 보이고....
조금 후 양수가 터졌단다...뜨뜻한 물이 질질 흐르는 찝찝한 기분
내 몸을 사정없이 뒤적이다가 고의로 터트린게 아닌가 하는 여튼 간호사들의 모든 행동들이 나빠보였다.
진통을 하고 있는 나를 뒤로 한채 간호사들은 가위로 이것저것 자르고, 자기네들 볼일을 보던 찰나
4시가 다되가자 말할 수 없는 진통이 느껴졌고 내 신음소리의 데시벨도 높아졌는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분 나가계세요"
"산모님 정신 차리세요....아이가 스트레스 받아해요..심장소리 뚜둑 떨어집니다.."
'떨어지던지 말던지 난 아파죽겠단 말이요.......'
거의 끌려서 분만실로 옮겨졌고.
"자...응가 하고 싶은 느낌이 들면 힘을 힘껏 주세요.."
고통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힘껏 시킨대로....힘 두번만에 "응애~~~"
"4시 37분 아들입니다."
몰라..아들이었던건 이미 알고 있었고, 태어난 시간은 그런가보다 나 죽겠소~~~
너무 어지러워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난 살았구나'싶은것이 이어 태반이 쑥~~(이것도 아프더라..) 빠져나오자
정말 밀렸던 응가를 한꺼번에 다 본 기분이다.
출산을 하고 나자 간호사들이 행동이 180도 달라진다
질질 끌려 들어갔던 분만실에서 휠체어로 직접 밀어 병실로 데려다주고, 갑자기 친절해지며
의사 및 간호사들이 고생했다고 연거푸 얘기해준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다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생이었다.
4일째 되어가는 지금은 아이와 맘마로 씨름을 하고 있는데
보면 볼 수록 너~~~~~~~~~~무 이쁘다.
28 인생행로 by 미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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